[스크랩] 2007년 8월 1일 수요일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어느 일몰의 시간이거나
창백한 달이 떠 있는
신새벽이어도 좋으리라.
눈부신 화살처럼 날아가
지극히 짧은 일격으로
네 모든 생애를 바꾸어 버리는
축전이 되고 싶다.
사랑이라든가
심지어 깊은 슬픔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전보 / 문정희
<시간의 무늬>
요즘의 세상을 바라보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가슴에 조용히 떠올려 보는 단어가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불어 단어이기도 해요. Tolerance...
우리 말로 관용의 정신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방식의 자유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죠.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당신이 틀렸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지 않은 당신의 다른 면,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의 견해와 자유를 인정함으로써 나의 자유도 획득하는 정신이
바로 Tolerance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일화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실존주의 철학자로 존경 받는 프랑스의 지성 장 폴 사르트르가
알제리의 독립자금을 몰래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프랑스의 입장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의 드골 대통령은 사르트르를 처벌하는 일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죠. "그냥 놔두게.. 그도 프랑스야."
우리는 획일적인 것에 너무나 길들여져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타인의 선택이나 견해를 존중하는 일에 참 인색한 편이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향해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미숙한 면도 적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빠른 시간 동안의 발전은 이룰 수 있었지만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는 익히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이를 인정 할 수 있는 사회,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야말로 성숙한 사회일 겁니다.
전세계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너그럽고 지혜롭고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에 대해서
자주 깊이 생각해 보는 요즘입니다.
* 제가 불어를 몰라서 실수를 한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불어 아시는 분들이 정확한 스펠링 알려 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