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음

[스크랩] Re: 11월의 Note :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redcula 2009. 1. 4. 01:50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밤 하늘의 별이죠. 싸늘한 날씨와 바람이 탁한 것들을 거두어 가서 그나마 하늘에서 몇 개의 별이라도 반짝이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가, 알퐁스 도데 이야기를 오늘 11월의 노트에서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알퐁스 도데는 남프랑스의 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날 때 집안은 유복했지만 자라면서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하고 중학교의 보조 교사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꼬마 철학자>라는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하죠. 어린 나이에 철이 든 알퐁스 도데는 학업은 중단했지만 자신만의 공부는 계속 해 나갔습니다.

 

형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파리로 나간 알퐁스 도데는 <<연인들 Les Amoureuses>>이라는 시집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게 됩니다.  이 시집은 알퐁스 도데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시 입법회의 의장이 이 시집을 읽고 알퐁스 도데를 비서로 전격 채용을 하게 된 거죠.

 

비서로 일을 하던 기간 동안 알퐁스 도데는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며 문학적 수련을 많이 쌓게 되었고, 1860년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시인, 프레데릭 미스트라를 만난 뒤로는 더욱 성숙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알퐁스 도데를 유명한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은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 Lettres de mon moulin>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알퐁스 도데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단편 소설 <별>때문이었습니다. 양치는 목동과 스테파넬 아가씨의 짧고도 순수한 마음을 담은 이 소설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알퐁스 도데에 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종종 엇갈립니다.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는 알퐁스 도데야말로 눈물에 젖은 우리의 일상을 가장 잘 표현해 낸 눈물의 대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평론가들이 알퐁스 도데를 가리켜 객관적인 접근 방식이 결여되어 있고 언제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작가였다고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보다는 우리 나라나 아시아권에서 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감상적이었다는 그의 글들이 동양의 정서와 조금 더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고흐가 살았던 아를과 세잔의 고향, 엑상 프로방스를 가는 중간쯤에 알퐁스 도데의 마을을 들렀다 가기도 합니다. 알퐁스 도데가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를 쓴 바로 그 풍차 방앗간을 찾아가는 여행인 거죠. 낡아서 돌아가기나 할까 싶은 풍차 방앗간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사람들은 문학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그것이 요즘 말하는 스토리 텔링의 힘인지도 모르죠.

 

알퐁스 도데는 <별>,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 <꼬마 철학자>, <마지막 수업> 외에도 <월요 이야기>, <쾌활한 타르타랭>, <사포>, <불후의 사람> 같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또 그의 삶을 담은 수상집으로 <파리의 30년>, <어느 문학가의 추억>, 희곡으로 <아를의 여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를의 여인>은 조르쥬 비제가 곡을 붙여 더욱 유명해졌죠.

 

11월의 노트,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를 만나보셨습니다.

출처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글쓴이 : 물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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